안녕하세요
필리핀의 대표하는 음식이자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불랄로(Bulalo)'를 알아보겠습니다.

불랄로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전통 소고기 국물 요리로, 특히 바탕가스와 타가이타이 지역에서 매우 유명합니다. 두 지역은 전통적으로 소를 많이 키워 신선하고 질 좋은 소고기와 정강이뼈(사태뼈)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불랄로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합니다. 진한 국물 맛은 오랜 시간 천천히 끓여내는 과정에서 나오는데, 전통적으로 3~4시간 이상 푹 끓여야 고기와 뼈에서 깊은 풍미와 영양이 우러나오며, 이 과정에서 국물은 맑고 진해집니다. 저 역시 타가이타이의 타알 화산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불랄로를 맛본 기억이 있습니다. 타가이타이에는 불랄로 맛집이 많아, 이 지역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꼭 한 번쯤 맛보는 음식이기도 하죠. 다만 패키지여행으로 방문하면 여행사에서 한식을 준비해 주는 경우가 많아, 아쉽게도 현지 불랄로를 접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식을 제공하는 이유를 알아보니 중장년 관광객 비중이 높아 현지 음식보다 입맛에 맞는 한식이 선호되는데 실제 투어 후 제공되는 한식(김치, 제육볶음 등)이 투어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일단 필리핀음식은 동남아 다른 나라 음식과 달리 특유의 강한 항신료를 쓰지 않아 한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불랄로 역시 향신료 사용이 적은편이라, 향신료에 민감한 분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으며 한국의 갈비탕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불랄로에 들어가는 야채는 한국의 갈비탕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물 맛을 내는 데, 소금, 마늘, 양파, 피시 소스(멸치 액정) 등이 주로 사용되어 냄새 때문에 못 먹는 경우는 없습니다.

먹는 방법 :
불랄로는 피쉬 소스(파티스) 깔라만시(필리핀 라임), 다진 고추를 섞은 소스에 고기와 야채를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필리핀에서는 국물, 고기, 야채를 밥 위에 조금씩 올려먹습니다. 한국에서는 밥을 국에 말아먹는 경우가 많지만, 필리핀 쌀은 찰기가 없고 서로 잘 달라붙지 않아 국에 말아먹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밥 위에 국물을 조금씩 부어 먹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고, 또 과거 손으로 밥을 먹던 문화가 남아있어서 여전히 국과 밥을 따로 먹는 습관이 이어지고, 각자 자기 접시에 덜어 먹는 위생적인 식사 방식도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불랄로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나누는 대표적인 '공유 음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여러 명이 함께 나눠먹는 것을 전제로 한 메뉴라, 1인분 개념이 따로 없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식당에서 주문하면 큰 냄비에 최소 4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 나오기도 하는데, 뼈와 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가고 국물과 야채도 넉넉하게 담겨 나오기 때문에 혼자 주문한다면 다 먹지 못할 겁니다. (양을 조금 적게주는 곳도 혼자서 먹기 벅찼습니다) 필리핀 식당에서는 남은 음식을 포장해 주는 것이 흔한 문화라 부담 없이 포장해 달라고 말하면 대부분 다 해주지만 주문 전 1인 사이즈를 요청해 보는 것도 좋을 방법입니다. 쌀쌀한 날씨, 비 오는 날, 그리고 건강식이 필요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보양식. 필리핀 여행을 하신다면 불랄로는 꼭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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