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 3대 슬럼가 키베라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세계 3대 슬럼가(빈민가) 중 하나로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하고 있는 키베라에 다녀왔었습니다. 판자촌에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 미로 같은 모습이며 여기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키베라는 법과 질서가 없는 곳, 전기, 물, 조차 없습니다. 화장실 몇 개로 몇만 명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닐봉지에 용변을 보고 골목에 던져버리는 일이 대수롭지 않죠. 플라잉 토일렛(flying toilet)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사람이 죽거나 범죄가 일어나도 경찰조차 들어갈 수 없는 악명이 자자한 곳이에요. 마약중독자가 아주 많다고 들었으며 상하수도 시설도 없고 거리엔 온갖 쓰레기 더미에 악취가 엄청났습니다. 저희는 탄자니아에서 시작되어 케냐까지 가족여행이었는데 아버지는 여기를 걷고 싶으셨나 봐요, 경찰이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걸어서 들어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통에 차를 타고 키베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운전을 해준 가이드는 창문을 절대 열지 말고 휴대폰을 꺼내지 말라고 했었으나 저희 누나가 디카를 꺼내는 순간 사람이 몰려와 차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골목골목 미로 같은 모습

사진은 개울가처럼 보이지만 그냥 똥물.... 

이 정도 길거리 쓰레기 더미는 애교 수준일 정도...


credit : wiki midia

차를 타고 키베라를 한바퀴 돌고 나오면서 본 풍경은 키베라 주변에 신축 건물들이 많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가이 드말로는 키베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에서 주택을 지원하기 위해지어 놓은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주택을 지원받은 사람은 그 주택을 팔고 다시 키베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유는 집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먹고살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에요. 예전에 전 UN 반기문 총장 취임 후 키베라에 방문했을 때 처참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본 결과 생활수준은 말도 못 하게 심각했으며 케냐 정부도 여러 방면으로 힘을 쓰고 있다지만 좀처럼 개선이 어려운 키베라입니다. 화장실과 깨끗한 물 , 전기 , 병원 시설, 교육 시설 정도는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키베라 방문은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느낀 게 많았던 곳이며 우리는 참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수집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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